• 목록

중국이 대만 야당 국민당 인사들의 요구를 수용해 대만산 슈가애플의 수입을 21개월 만에 재개하면서 대만 정부가 중국의 "갈라치기 전술"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정부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20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대만산 슈가애플 수입 재개 발표에 대해 "이로 인해 대만 내부 분열을 목적으로 하는 통일전선 전술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대만산 슈가애플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대만 야당 국민당 인사들의 요구를 수용해 수입을 다시 재개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하지만 대만 정부 측은 이번 수입 재개에 대해 "경제적 이익을 이용해 대만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통일전선전술 행위"라고 주장하며, 중국이 선택적으로 일부 지역의 슈가애플 수입을 재개하는 것은 대만 내부에서 지역 간 갈등을 일으켜 중국과 대만 사람들의 심리적 간극을 더 벌리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대만 농업위원회는 "수입 재개 조치가 적용되는 업체는 대만 슈가애플 관련 산업의 3% 미만"이라면서, 중국이 양안 농산품 검역 협력 플랫폼에 복귀해 수입 재개를 전체 과수원과 포장업체로 확대하는 논의에 참여하도록 촉구했다.

대만과 중국은 서로 다른 정치·경제체제를 가지고 있어 지난 수년간 대만산 농수산물의 수입 금지 및 수입 재개 등을 놓고 갈등이 지속됐다. 이번 수입 재개 발표는 두 나라 관계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