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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로 인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1위 자리에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매출은 89억2900만 달러로, 인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는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침체 속에서도 메모리 업황 부진의 골이 더 깊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시장의 1분기 매출은 전년 1분기의 44%에 불과한 193억 달러에 그쳤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함께 메모리 빅 3라 불리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팹리스(설계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업계 1위인 AI 시대의 총아 엔비디아는 전년 대비 매출이 18.4% 감소하긴 했지만, 상위 업체 중 6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반도체 자체 설계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42억9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성장했고, 이어 아날로그 반도체를 주로 만드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부진한 틈을 타 순위를 높였다.

한편, 올해 1분기 반도체 시장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줄어든 120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시장 추적을 시작한 이래 가장 긴 기간의 하락세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침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팹리스(설계 기업)들과 자동차 반도체 회사 등 일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반도체 시장의 진폭은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