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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 지적한 것은 한국 반도체의 최고 석학 중 한 명인 박영준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이다. 그는 현재 이 산업의 현재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무어의 법칙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인식이다. 이 법칙은 18개월마다 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분량이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으로, 반도체 산업은 이를 바탕으로 기존 제품보다 더 작게 만들어 경쟁력을 올려왔다. 그러나 이제는 반도체 소형화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다른 방식의 가치 창출이 필요해졌다.

둘째, 인력 부족 문제다. 현재는 인력 규모 축소로 반도체 경쟁력이 지속 약화되고 있으며, 지난 수십년간 반도체 산업에서 종사한 우수 인력들의 배출이 다른 업종 발전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제는 우수 인력들이 다른 산업으로 떠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쟁국에 비해 시장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대만의 경우 TSMC뿐만 아니라 우수 인력들이 애플이나 구글 등 주요 고객사에 진출해 있어 상대적으로 시장 파악이 빠르다. 그러나 한국 반도체는 시장 대처 능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영준 교수는 반도체 산업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이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마주했을 때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더 이상 늦지 않았을 때 대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어의 법칙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인력 확보, 그리고 시장 대처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제언이다.

한편, 반도체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은 이미 메모리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다른 일류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기술과 인력 확보, 시장 대처 능력을 강화해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