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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로 생긴 국내 시장 공백을 두고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양사 모두 LG 스마트폰을 매입하는 동시에 추가 보상금까지 지급하는 이례적인 정책을 펼치며 국내 시장 재편의 주도권을 잡으려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LG전자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6월 30일까지 한달간 실시한다.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은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고객이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새로 개통하고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하는 내용이다. 혜택 대상 모델은 V50 ThinQ를 비롯한 LG전자 LTE 및 5G 스마트폰 전 기종이다.

애플도 이날부터 9월 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자사 아이폰 시리즈로 교체한 사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중고가와 추가 보상금 15만원을 주는 중고 보상 정책을 편다. 반납 가능한 LG전자 모델은 교체 직전까지 한 달 이상 실제 사용한 LTE·5G 스마트폰으로, 3G와 폴더 타입 스마트폰은 제외된다.

실제로 양사가 기존에 이통사가 운영하는 중고 보상 프로그램과 별개의 중고 보상 정책을 내놓은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기존 중고 보상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최초 기기 구입 시 가입하고 매월 일정액을 내야 하는 보험 형태이지만, 이번 정책은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애플로선 삼성전자가 안방인 한국 시장을 손쉽게 독식하게 그냥 둘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2의 한국 출시 일정을 앞당기고 올해 애플스토어 2호점에 이어 3호점 개장을 준비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러나 최근 LG전자 중고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과 애플이 LG 유저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에 나섰다. 업계에선 국내에서 약 10%를 점유한 LG전자의 철수로 생긴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번 중고 보상 정책을 통해 LG 전 기종을 대상으로 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추가 보상금 15만원 지급을 위한 재원도 이례적으로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이들 제조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지금까지 한국 고객들의 로열티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기 위해 이러한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