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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13일 상승을 보였다. 이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래 최저치 수준을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 상승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월스트리트가 인공지능(AI) 이슈를 과장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45.79포인트(0.43%) 상승한 34,212.12를 기록했고, S&P 500 지수도 30.08포인트(0.69%) 오른 4,369.01에 마감했다. 나스닥도 111.4포인트(0.83%) 상승해서 지수는 13,573.32에 거래를 마쳤다.

5월 CPI는 전년 대비 4%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목표치는 2%이지만 아직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른바 사정권으로 물가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CPI 상승률을 좌우한 변수는 여전히 주택 지수와 중고차 및 트럭 지수였다. 물가를 잡은 것은 에너지 가격 하락인데 5월에 무려 3.6% 하락하면서 물가를 끌어내렸다.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숙이긴 했지만 여전히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근원 CPI가 아직 5%를 초과하고 있어서다. 또한, 주택 가격이 0.6% 상승해서 헤드라인 CPI 수치도 높인 것이 부담이다. 건자재 가격상승과 인건비 폭등으로 인해 주택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대기수요가 많아지고 있는데, 건설사들이 공급을 미루면서 3~4년 전과 비교해 공급량은 매우 낮아졌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발현기에 절정을 이뤘던 주택 가격이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2년째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가오는 14일에는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예상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동결이라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이슈가 과장됐다는 우려와 함께 경기침체가 끝나지 않아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