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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배터리법에 따라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이 부활하고 있다. 이번 법안에 따르면, 유럽 내 판매하는 스마트폰 배터리는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돼야 하기 때문에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해온 제조사에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5년 출시한 갤럭시S6부터, 애플은 2007년 아이폰 1세대부터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조사는 설계부터 생산 라인을 전면 변경하는 등 막대한 비용 투입이 불가피해진다. 그러나 유럽 판매 제품을 위해 생산 라인을 별도로 설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글로벌 제품을 탈착형으로 통일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소비자들은 이번 법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탈착식 배터리 의무화를 찬성하는 입장은 배터리를 원할 때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장점에 주목한다. 또한, 보조 배터리 없이 여분의 배터리만 가지고 다닐 수 있어 휴대성이 좋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체형 디자인을 고수해온 제조사에는 설계 구조상 디자인이 해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이 일체형 디자인을 선호하더라도, 탈착식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그들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법안은 이르면 2028년부터 적용된다. 국내 기업들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대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법안이 EU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업계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