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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부모가 자녀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요구하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7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A씨의 부모는 서울중앙지법에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아이폰 잠금 해제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민사합의47부(부장판사 이오영)가 맡아 조사 중이다.

이번 소송은 A씨의 유해 발견 이후 시작됐다. 유족들은 이태원 참사 당시 A씨가 휴대폰에 어떤 통화를 하거나 이동한 경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화한 상대방 등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A씨의 아이폰이 잠금 상태였기 때문에 액세스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유족 대리인 황호준 변호사는 "최후의 종적을 확인하고, A씨 사망 원인을 밝히고자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은 국제적인 개인 정보 보호 법률에 따라 이러한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며, 아이폰의 잠금 해제를 거부했다. 결국 유족들은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법원은 A씨의 유족들이 제기한 아이폰 잠금 해제 청구를 심의 중에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유족들은 민법에 따라 자녀의 휴대전화 잠금 해제 청구권을 상속받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적 근거나 판례는 명확하지 않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디지털 유산을 다른 형태의 유산과 구별하는 별도의 법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디지털 시대에서 개인 정보와 사생활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애플과 같은 기업들은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