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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재민이 벼슬이야?"…경로당에서 들은 말

10여 명의 피난민들이 동네 경로당 현관에 들어섰다. 이들은 벼슬한 모습으로 출입문에 서 있었다. 태풍 카눈이 대한민국을 맹렬하게 휩쓸며 대피소로 이동한 주민들은 주저앉아 상황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할머니, 중학생, 고등학생 등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이재민들이 모여있었다.

8월 9일과 10일, 태풍 카눈은 열대 과일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 강력한 태풍은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많은 피해를 초래했다. 15시간이 지나고나서야 종결되었다고 언론에서 보도한 기사에 댓글을 남긴 사람이 있었다.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은 잠잠했고 예보는 빗나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 날, 강원도 고성에서는 시간당 80mm를 넘는 폭우가 쏟아져 육지로 밀려들었다. 지역 사람들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폭우에 놀랐고, 시외버스터미널은 물에 잠겨 버렸다. 집들도 물에 잠길 정도였고, 이 중 한 고령자는 자신의 경험을 회상했다.

"현관에서 빗물이 찰랑거렸어요. 그리고 집안에 물이 차올랐을 때는 깜짝 놀랐습니다. 가방을 찾다가 물이 이만큼 차올랐어요."

노인인 김승학씨는 이 동네에 오래 살았지만 이런 비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니 앞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집에 세숫대야로 물을 들이붓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집안은 물에 푹 잠겼고, 장판과 도배지는 물에 젖어 망가져 버렸다. 물건들과 가전 제품들도 파묻혔다. 편안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할 공간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피난은 급박했다. 피난민들은 손에 잡을 수 있는 옷가지를 챙겨 곧바로 인근 고등학교로 향했다. 그러나 도착하면 이미 물이 차올랐다는 이유로 출입이 막혀있었다. 다른 대안으로 근처의 노인정으로 향했지만 그곳은 거주지가 아니었다고 해서 다시 다른 대피소를 찾아야 했다.

이재민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피해를 겪으며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풍 카눈으로 인한 피해는 굉장히 심각한 수준으로 계속되고 있으며, 대피소에 있는 이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그곳에 머무를지 알 수 없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이재민들의 안전과 편안한 생활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작성자: 남기자)